증산교 분야의 대가인 전 공주대학교 수학과 교수 홍성렬(당시 66세)씨 부부가 피살 되었다.
교단 행정실장은 세 명의 교인에게 살인을 부탁했다.
'홍성렬 교수가 근거 없이 교단을 비방한다. 감언이설로 교인들을 빼가고 있다. 교단이 곤란한 상황이다. 홍 교수를 처단해주면 좋겠다'
피살된 홍성렬 교수는 증산교 계열 교단을 비판하고 있었다. 증산교 계열 교단들이 교조인 강증산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기복신앙과 ‘혹세무민’으로 확장과 수익만 챙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증산교 계열 교단은 증산교, 증산도, 선도교, 보천교, 미륵불교, 제화교, 태을교 및 대순진리회 등 수십개의 독립교단이 난립하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수거한 머리카락에서 DNA는 추출했지만, 손가락 일부만 접촉해 남겨진 쪽지문(partial fingerprint)으로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살인을 주문했던 교단 행정실장은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했다. 그는 교주 심복이었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9년 뒤 2010년 경찰은 재수사에 착수했다. 고도화한 지문 자동검색기로 쪽지문을 복원했다. 복원된 지문과 유사도가 높은 이씨를 특정해 추적했다. 경찰은 2010년 3월 경기도 안성의 한 PC방에서 이씨를 발견했다. 복도에서 이씨가 피운 담배꽁초의 DNA가 피살현장 모발 DN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해 이씨를 검거했다. 공범 두 명과 함께 그를 구속했다.
잘못된 종교 신앙은 살인도 불사한다.
영구미제가 될 뻔 했던 이 사건. 2009년 말 마무리된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의 알고리즘 덕분에 해결됐다.
그러나 육안 확인을 거쳐야 하는 '쪽지문'의 경우는 아직도 감정요원의 검증을 필요로 한다. '고온습열처리법, 표피절단법, 접착테이프 채취법' 등 지문채취기법을 통해 익사체의 신원파악률도 20%에서 80%로 높아졌다.
과학수사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
<참고자료>
‘교단의 적’ 없애려 살인까지 저질렀나-표창원의 죄와벌, 한겨레, 20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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