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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

그를 부엌칼로 찌른 것은 칠순 장모였다.

by 크루드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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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할머니 '서글픈 살인'
자신과 딸 상습 구타한 사위 ' 부엌칼로 찔러

 

 

장모가 사위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1996년 4월 16일. 정미선(42, 가명)씨와 정씨의 어머니 이상선(72, 가명)씨는 시흥집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새벽 2시 30분.

정씨의 동거남 오도종(50, 가명)씨가 집에 들어왔다. 술에 취해 있었다. 두 모녀에게 험한 욕설을 내뱉고, 칼까지 빼들고 행패를 부렸다. 잠시 벽에 기대어 비스듬히 누웠다.

 

이 때 어머니 이상선씨는 부엌으로 달려가 칼을 찾았다. 이씨는 가져온 부엌칼로 오씨의 가슴을 찔러 살해했다.

 

딸인 정미선씨가 살인죄를 뒤집어 썼으나, 조사과정에서 어머니 이상선씨의 범행으로 밝혀졌다. 

 

정미선씨는 자신과 동거남 오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첫 남편의 모진 매에 견디다 못해 헤어진 뒤 실내포장마차를 하며 살아왔다" 

"93년 제주도에서 오씨를 만났는데, 오씨가 의처증과 주벽이 심해 시흥으로 도망왔다."

"여기까지 쫓아와 허벅지에 칼침을 놓는 등 또 다시 나와 어머니를 일삼아 때렸다"

 

정미선씨는 첫 남편에게서 매를 맞았다. 불운을 불운을 낳기 쉬운 걸까. 두 번째 남자의 폭행도 이어졌으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 제도적 보완이 중요한 것 같다.

 

※ 모든 이름은 가명으로 고쳤다

 

< 참고자료 >

칠순할머니 '서글픈 살인'
한겨레 |1996.05.03
자신과 딸 상습 구타한 사위 '부엌칼'로 찔러

 

 

<생략>

정씨는 지난달 16일 오전 2시30분께 자신의 집에서 동거하던 오oo(50)씨가 술에 취해 들어와자신과 어머니 이씨에게 험한 욕설을 하면서 행패를 부린 뒤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려 하자 이를 빼앗아 오씨의 가슴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오씨를 살해한 것은 어머니 이씨였으며, 정씨는 늙은 어머니가 옥살이를 하면 호되게 고생하면서 건강을 크게 해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오씨가 나와 딸을 폭행하는 등 계속 행패를 부렸다"며 "사건 나던 날에도 술에 취한 오씨가 욕설을 하고 칼을 빼든 것을 더는참을 수 없어, 오씨가 벽에 기대어비스듬히 누워 있는 틈을 타 부엌칼로 찔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딸이 풀려나는 대신 어머니는 구속돼야 하는 등 모녀의 운명이 바뀌면서 어떻게 사법처리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돼 실형 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며 "정씨는 허위자백에 따른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인정되나, 효심에서 이런 짓을 한 정상을 참작해 무혐의 처분을 한뒤 풀어줄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첫 남편의 모진 매에 견디다 못해 헤어진뒤 실내포장마 차를 하며 살아오다 93년 제주도에서 오씨를 만났는데, 오씨가 의처증과 주벽이 심해 시흥으로 도망왔는데도 여기까지 쫓아와 허벅지에 칼침을 놓는 등 또다시 나와 어머니를 일삼아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이씨를 면담한 한국여성의 전화 홍경의(30) 차장은 "정씨와 이씨 가 오씨의 폭력에 대해 경찰에 수차례 신고를 했으나 집안 일이라며 외면한 결과 이런살인극이 빚어졌다"고 밝히고 "말로만 가정의 달을 외칠 것이 아니라, 아내를 때리지 못하도록 구타남편에게 퇴거 명령을 내리고 접촉 금지를 강제할 가정폭력방지법을 하루빨리 제정해 제대로 가정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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