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은 사이비종교 연구가 탁명환 소장의 가슴과 배를 마구 찔렀다. 흉기는 길이 28㎝ 칼이었다. 괴한은 쇠파이프도 휘둘렀다.
귀가하는 탁 소장을 집 앞에서 기다린 괴한이 저지른 일이었다. 무자비한 공격으로 탁 소장은 비명도 신음도 낼 틈 없이 쓰러졌다. 탁 소장은 과다출혈과 장기손상으로 숨졌다.
탁소장을 살해한 사람은 D교회 신자 임씨(당시 26세)였다. 임씨는 D교회 담임목사 박씨(당시 66세)의 수행비서 겸 운전사였다.
사건발생 다음날 D교회 인사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고, 박 목사는 출국하면서 공항에서 보고를 받았다.
-쇠파이프를 쌌던 달력
경찰은 D교회 조 목사(당시 32세)와 신 장로도 체포해 구속했다. 임씨 도주와 피신을 도왔고, 쇠파이프를 쌌던 달력을 소각하려는 등 적극적으로 은폐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쇠파이프에 둘렸던 달력에는 D교회 신도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달력을 통해 임씨가 기거하는 D교회 직원숙소를 찾아내어 범인을 검거했다.
박 목사는 임씨를 자극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부대 출신이라면서 아무 소용 없구먼. 이렇게 눈에 보이는 사탄이 활개치고 다니면서 온갖 헛소리와 비방을 해대는데 때려잡지 못하느냐”
박 목사가 탁 소장을 이렇게 미워한 것은 ‘이단’ 비판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생활 폭로 가능성이 더 컸기 때문일 것이다.
탁 소장은 박 목사를 '이단·사이비'로 규정했고, 박 목사의 사생활도 조사하던 중이었다. 박 목사가 30여년간 두 개의 호적으로 두 부인과 자녀들을 두고 있다는 의혹을 파헤치고 있었다.
임씨는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고, 박 목사는 살인교사 혐의에서 벗어났다.
법원은 1994년 6월 1심에서 '무기징역'.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종교 집단이 관련된 살인 사건이다.
잘 못된 종교적 신념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1994.2.19 한겨레 신문 기사
<참고자료>
“공수부대 출신이 사탄도 때려잡지 못하고…”, 표창원의 죄와벌 <30> 종교연구가 탁명환씨 살해 사건, 한겨레 . 20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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