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문화

모녀가 코로나 택시에 치여 사망, 차는 25m 아래로 추락

by 크루드 2023. 12. 31.
반응형

<신진자동차에서 제조한 코로나> 

 

1972년 9월 23일. 서부이촌동. 

 택시 교통사고로 31세 젊은 엄마와 생후 1년도 안 된 딸이 숨졌다. 

 코로나택시가 자전거를 피하려다 두 모녀를 치어 숨지게 하고, 25m 아래 욱천개울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래 매일경제 기사에 따르면, 사고 택시를 운전한 사람은 '다른 코로나 택시기사'였다. 택시기사가 남의 택시를 훔쳐서 일으킨 사건이라니

  

 정말일까? 신문 기사를 대조해 본다.

 

-매일경제 기사

 코로나택시 운전사가 자기 택시를 놔두고 왜 '남의 택시'를 훔쳐서 사고를 냈을까? 밤 7시라고? 기자에게는 깜깜한 밤으로 인식되었나 보다. 게다가 25m 아래로 떨어진 택시 속 승객이 모두 무사했다니...사고를 내고 추락한 남의 택시에 타고 있던 4명 중, 운전한 사람이 코로나 택시 운전자란 말인데?

 

 코로나택시 운전사가 술에 취해 남의 택시를 자기 택시로 오인한 사건인가?

 

※ 역사[轢=(수레바퀴에)치이다, 死] : 차에 치여 죽음.

母女轢死(모녀역사)
매일경제 | 1972.09.23
"22일 밤 7시경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296 원효교 앞 길에서 용산경찰서쪽으로 과속으로 달리던 서울 영8- 2023 코로나택시(운전사 김정식,19 가명)가 앞서 가던 자건거를 피하려다 25m 아래 욱천개울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딸 조현순양(1,가명)을 업고 가던 이숙자(31,가명) 여인을 치어 모녀를 모두 숨지게 했다.
이날 사고는 운전사 김군이 친구 6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용산역전에 세워둔 남의 차를 훔쳐 과속으로 달리다 일어났는데 택시에 타고 있던 이들 4명은 모두 무사했다.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를 찾아봤다. 조선일보에서는 코로나택시 운전사가 범인이 아니었다. 택시 운전사의 친구 이민주가 코로나택시기사의 차열쇠를 탈취하여 음주운전하여 일으킨 사건이었다. 여기서도 추락한 택시에 탄 4명은 아무런 상처가 없이 무사했다고 전한다.

 

상처 없이 무사했다고? 이 걸 또 믿어야 하나?

 

택시추락‥‥母女死亡(모녀사망)
조선일보 | 1972.09.23 
 25m 아래 개울로. 술먹고 운전
22일 오후 7시쯤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296앞 원효교에서 서울영2-2023호 코로나가 앞에 가던 자전거를 피하려다 25m 아래의 욱천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차에 받혀 추락한 행인 이숙자(31 가명, 용산구 서부이촌동 296)씨와 이여인의 생후 4개월된 첫딸 현순양(가명)이 숨지고 윤소녀(43 가명, 서부이촌동 56)씨등 3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운전사인 김정식(19, 가명)군이 용산역전에 차를 세워두고 인근 식당에 식사하러 간 사이 술을 마시던 김군의 친구 이민주(23, 가명)씨가 차열쇠를 뺏어 친구 3명을 태우고 원효로 쪽으로 과속으로 달리다 일어났는데 이들은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았다.

 

 

-경향신문 기사

 매일경제와 조선일보는 서로 다른 보도를 했다. 경향신문을 더 찾아보고 판단해 본다. 

 

 경향신문 기사는 '택시기사 친구 이민주가 술에 취해 다른 친구 4명을 태우고 일으킨 사건'이라고 썼다. 택시에 탄 4명 모두 다쳤는데, 운전자 이민주는 도주했다고 한다. 그럼 추락한 사고택시에는 모두 5명이 타고 있었던 것이 된다. 

 

 경찰이 이씨를 수배했다니, 운전자는 이민주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향신문 기사는 맞는걸까?

 

1.

醉中 친구車로 드라이브하다 人道에 뛰어 들어 
경향신문 | 1972.09.23 
母女轢殺(모녀역살)-개천에
22일 하오 6시50분쯤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296 원효교에서 문배동쪽으로 달리던 서울영2-2023호 택시가 앞서가던 자전거를 피하려고 왼쪽으로 급히 핸들을 꺽다가 인도로 뛰어들어 생후 4개월돈 조현순양(가명)을 안고가던 이숙자씨(31,가명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43)를 치어 모녀는 모두 그자리에서 숨졌다.
사고 택시는 모녀를 친 뒤 그대로 달려 높이 25m의 욱천개울에 떨어져 승객 4명도 모두 다쳤다.
사고차는 운전사 김정식군(19, 가명)이 저녁을 먹느라 세워둔 사이 김군의 친구 이민주씨(23, 가명)가 술에 취한 채 함께 술을 마시던 다른 친구 4명을 태우고 드라이브를 하다 사고를 낸 것.
운전사 이씨는 사고 후 달아나 경찰이 수배했다.

 

2.

 母女 치어 숨지게한 뺑소니 運轉士 自首

경향신문 | 1972.09.25
지난 22일 하오 6시50분쯤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296 원효교에서 술에 취해 서울 영2| 2023호 택시를 몰고가다 모녀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났던 운전사 이민주씨(22 가명,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가 사건 발생 이틀만인 24일 하오 6시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25일 이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향신문 기사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 

 이틀 후 경향신문 기사에서는 뺑소니 운전자 이민주가 자수했다고 전한다. 

 이씨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 신문기사 인명은 가명으로 바꿨습니다.

반응형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