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虱) · 개미 · 바퀴 퇴치법 사라졌던 이(虱(슬))가 최근 다시 나타나 때아닌 이 소동 속에 파라티온을 머리에 바른 여자어린이가 숨지는등 사고를 빚고있다。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문제되고있는 머릿이를 비롯한 바퀴벌레 집개미등 家內(가내)해충은 불쾌감을 줄뿐아니라 병원균을 옮기는「건강의 적」。전문가들을 통해 家內(가내)해충방제 요령을 들어본다。
동아일보 1983.11.9
-허망한 고기 이야기
1976년. 선생님은 수업 중 옛 이야기를 했다.
4학년 아이들은 몸을 앞으로 숙였다. 이야기 제목은 '허망한 고기'였다. 옷이나 머리카락에 살면서 피를 빨아먹는 '이'에 대한 내용이었다.
주인은 이를 잘 먹였다. 피를 많이 먹은 이는 개만큼 커졌다. 몸이 공처럼 부풀자 주인은 이에 목줄을 했다. 시장에 팔러 갔다.
시장을 둘러보던 어떤 남자가 물었다.
"처음 보는 건데, 이게 뭐예요?"
"허망한 고기요."
주인은 목줄 값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남자는 이백 원을 지불한 후 목줄을 잡았다. 그는 시장 좌판에서 고사리 · 대파 · 깻잎 · 들깨 등을 더 샀다. 뜨끈한 보신탕을 만들 생각이었다. 고소한 들깨가루를 넣어 먹을 셈이었다. 침이 돌았다. 산 너머 집을 향해 갔다.
그는 목줄을 잡고 갔다. 허망한 고기는 뒤뚱뒤뚱 따라왔다. 좌우에 발이 세 개씩 총 여섯 발로 걸었다. 산길을 가다 좁은 길을 만났다. 허망한 고기는 검은 나무 가시에 콕 찔렸다.
허망한 고기 몸에선 붉은 피가 질질 흘러 나왔다. 몸은 바람 빠지듯 했다. 스르르 줄어들었다. 눈에 보일랑 말랑하게 됐다.
"어? 어?"
이야기 속의 '이'는 아무리 크게 키워도 결국 '이'였다. 부풀리고 속이려 했지만 들통나는 이였다. 허망한 이였다.
선생님은 이야기의 의미를 말해주지 않았다. 애들도 묻지 않았다. 나도 그랬다.
-돌아온 이와 참빗
최근 서울, 인천,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빈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과거 바구미를 잡기 위해 살충제 DDT를 쌀독에 뿌렸다. 이를 잡기 위해 속옷에도 뿌렸다. 빈대는 DDT 내성 해충이 되어 돌아왔다. 머릿니는 벌써 1980년대 후반부터 침투해 있다.
이(虱)에 대해 간단히 알아본다.
1. 집단생활로 전염 :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 특히 머릿니 감염은 아직도 위생문제로 남아 있다. 국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들은 집단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머리끼리 닿아도, 베개 등 용품을 같이 사용해도 쉽게 전염된다.
2. 이와 서캐(알) : 머릿니는 사람 머리에 기생하여 피를 빨아 먹는다.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서캐(알)는 0.3~0.8㎜로 두피 쪽 머리카락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갈색 계열인 성충은 크기가 3~4㎜에 달한다.
3. 방제 : 머릿니를 없애는 약의 살충 성분은 독성이 크다. 샴푸형 약제는 눈, 귀, 코, 입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피부에 묻으면 잘 닦아내야 한다. 한 번 치료 후 7~8일 후 다시 반복해야 한다.
4. 머릿니와 서캐를 완전히 없애려면?
약물치료 후에도 촘촘한 참빗으로 2~3주간 하루 한 두 차례 머리를 빗어 내리는 것이 좋다.
예방과 치료에 머리가 짧은 게 도움이 된다.
참빗, 참기름, 참말, 참새...
첨부한 과거 1983년 동아일보 기사를 다시 본다.
'이(虱) · 개미 · 바퀴 퇴치법'이란 아래 기사에서는 살충제와 더불어, 이를 없애는 방법으로 참빗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끝>
※ 원 글은 헤드라잇에 실려 있습니다. < 흡혈충 '이'와 '서캐',이 곳 '털'에도 득실, 참빗 출동해야>
동아일보 1983.11.9
서울대 기생충학교실 李純炯(이순형)교수는 "머릿이를 없애려면 참빗이 가장 좋다"며 "최소1주에 한번씩 계속해서이가 안나을때까지 참빗질을 하고 머리를 감아야한다"고 전한다。
보통 이는 알에서 깨어나올때까지 2주정도 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성충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는것。 알은 참빗질로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으므로 알에서 나온 성충을 계속 빗질로 없애야한다는 李(이)교수의 지적이다。
약을 쓸때도 단 한 번만으로 이를 퇴치할수있다고 믿는 것은 금물。시중약국에는 옴이나 사면발이 퇴치용으로 수입된 이약이 있는데 성분은 육염화벤젠(BHC)。신경을 마비시켜 이를 죽이는 이약은 작틴겔이란 연고제로 50g에 5천원씩 판매된다。
머리를 감고나서 15g(어른)정도를 머리카락에 골고루 문질러준 뒤 그대로 말려 3일 뒤쯤 머리를 감으면 된다。서캐가 많은 경우 1주에 두번씩 3, 4회 계속해야 완전히 이를 퇴치할수 있다。이를 퇴치시키기 위해 파라티온등 猛毒性(맹독성)농약을쓰는것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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