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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의료

빈대 퇴치법, '빈대약 중독 국교생 숨져' 농약은 안전한 살충제가 아니다

by 크루드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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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77.07.21
빈대약 중독 국교생 숨져

 

빈대는 흡혈곤충이다.

자기 몸집의 6배까지 동물의 피를 빤다.

 

흡혈귀-이미지
흡혈귀 이미지

 

최근 국내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 1980년 이후 박멸됐다고 알려진 빈대가 또 다시 돌아왔다. 살충제 내성을 가진 상태로 진화해 찾아 왔다.

 

과거 빈대와의 전쟁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이 있다. 초가삼간이 아니라, 사람 잡았던 그 시절 속으로 들어가 본다.

 

-빈대약 파라치온

1974년. 빈대약에 대한 주의보가 기사화됐다. 빈대를 잡기 위해 파라치온을 뿌리면 위험하다는 내용이다. 중독돼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매일경제신문 1974.6.19
행상 살충제 살포 위험
"여름철에는 빈대, 벼룩, 바퀴벌레 따위를 없애는 약을 뿌려준다고 하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상인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 뿌리는 약에는 파라치온같은 독한 약을 뿌려서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중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빈대를 죽이려다가 아기를 죽이는 위험한 약은 절대로 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안전한 일이다."

 

-파라치온은 무슨 약? 효과는?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그는 1964년부터 2년간 소대장으로 근무했다.

무더운 여름. 소대장으로 부임한 첫날. 그는 몸이 가려워 잠을 잘 수 없었다. 일어나 백열등을 켜자 빨간 빈대들이 떼를 지어 도망갔다. 고단한 병사들은 빈대들에 물려 피를 빨렸지만 깨지 않았다. 밤을 꼬박 세운 그는 읍내에서 농약 '파라치온'을 사 왔다.

<월간조선 2006.11월호 >
[기획특집] 나의 병영시절
"방독면을 쓰고 내무반에 농약을 뿌린 다음 문을 닫아 두었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빈대의 사체가 수북이 쌓였다. 오후 일과를 끝내고 돌아온 병사들은 막사 안에 죽어 있는 빈대들을 빗자루로 쓸어냈다."

 

파라치온은 빈대 사멸에 효과 있는 강력한 농약이었다. 그러나...

 

-사람잡는 파라치온

파라치온 부작용 사례가 70년대에 이어졌다. 행상이 팔고간 빈대약을 뿌리고 잠자던 국민학교 1학년 여학생이 숨졌다.

 

경향신문 1977.07.21
빈대약 중독 국교생 숨져
"20일 상오 2시30분쯤 서울영등포구 도림2동 이석출씨(39. 가명) 집 안방에서 행상이 팔고 간 빈대약을 뿌리고 잠자던 이씨의 4녀 은숙양(7. 가명. ooo국민학교 1년)이 중독,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이 사건 1주일 후 사망 사건이 또 벌어졌다. 농약 파라티온에 물을 섞어 뿌린 후 환기를 했지만, 사망을 막을 수 없었다.

동아일보 1977.07.28
농약 뿌리고 자다 중학생 중독사
27일 오전 10시반경 서울 서대문구 불광동 295 허림씨(55. 가명)의 4남 두환군(13.가명 oo중 1년)이 빈대를 잡기 위해 건넌방에 농약을 뿌린 뒤 이 방에서 잠을 자다 중독, 숨졌다.허씨에 따르면 26일 오전 방에 빈대가 많아 농약인 파라티온에 물을 섞어 방에 뿌린 뒤 5시간 후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두환군은 조부 허한씨(79. 가명)와 함께 이날 밤 11시경 잠자리에 들었는데 27일 아침 7시경 두환군이 일어나 세수하기 위해 방에서 나오다가 쓰러져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는 것.

 

빈대는

스팀 고열로 죽이거나,

살충제를 뿌려 사멸시켜야 한다.

연막소독은 효과가 없다.

 

질병관리청은 내성 빈대 방제를 위해 “대체 살충제 사용 검토를 환경부와 적극 협의 중”이라고 한다.

 

※ 신문기사 인명은 가명처리했습니다.

<이 글은 헤드라잇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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